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이란?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 진드기(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주요 매개종임)가 사람의 피부에 붙어 흡혈할 때 인체 내로 바이러스가 주입되어 발생하는 중증의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2011년 중국에서 최초로 SFTS 원인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2013년 5월 국내에서도 첫 환자가 보고되었다. 진드기의 활동 시기인 매년 4월부터 11월 사이에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성별에 뚜렷한 차이는 없으나 연령은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이 보고되었다.
임상증상 대부분의 환자는 발열이 있고, 피로감, 두통, 근육통의 비특이적인 증상이나 구역감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액 검사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혈청 효소(AST, ALT, LDH, CK) 증가가 특징적이다. 병이 진행하면서 림프절 비대나 피부나 점막의 출혈성 경향이 발생할 수 있고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다발성 장기 부전과 파종혈관 내 응고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진단 임상증상 및 역학적 연관성을 감안하여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의 검체(혈청 등)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유전자를 검출하여 확진한다.
위험요인 70세 이상 연령 증가에 따른 사망률 증가가 보고되었고, 다른 만성질환이나 면역저하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사망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 발현 이후에는 혈소판 수치의 회복이 더디거나 혈청 효소 결과가 지속적으로 증가를 보이는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과 출혈성 소견, 파종성 혈관 내 응고증과 다발성 장기 부전이 동반된 경우 사망률이 높았다.
치료와 예방 아직까지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다. 보존적인 치료가 주된 치료이고, 중증 환자의 경우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불린, 항바이러스제 ribavirin 투여를 고려하기도 한다.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회복되지만 12~30%에서 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 시기인 봄철 4월부터 11월 (특히 집중 발생 시기인 5월부터 8월)에 산이나 들판에 들어갈 때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야외 활동 시 약국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기피제를 뿌려서 진드기에 대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것은 피하고, 야외에서 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외래 진료 시 자주 묻는 질문 ①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에 걸리나요? - 아닙니다. 외래에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걱정이 되어 진료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서 작은소참진드기의 극히 일부인 0.5% 이하(100마리 중 1마리 미만)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감염 확률은 낮아집니다. ②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며칠 만에 증상이 나타나나요? - 잠복기는 국내 환자 역학자료 기준에 의하면 평균 4일에서 15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평균 1~3주 이내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진드기에 물렸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 기억이 없더라도 풀밭 야외활동 이후 고열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③ 환자에게 전염되기도 하나요? - 아직까지 호흡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되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부 의료진 및 밀접접촉자에서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환자 접촉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