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유방조직 중 주로 유관과 유엽에서 발생하는 암으로서, 종양의 크기와 전이된 림프절의 또는 장기에 따라 병기를 구분한다. 본 연재에서는 유방암이 다른 암과 다른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유방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이다. ●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 유방암은 한 가지 암이 아니다. ● 병기가 1기라도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가장 높은 종양이다. ● 수술 전 항암치료가 도움이 된다. ● 5년이 지나도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5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 4기 암이라도 생존 기간이 가장 길다. ● 치료제의 종류가 가장 많고 많은 신약이 개발 중이다.
그림) 10만 명당 암 발생률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그림) 세계 유방암 연령표준화 발생률
(2018년) (2019유방암백서)
유방암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위암 및 대장암에 비해 2~3배 높게 발생한다. 또한, 최근 발생률이 감소 추세에 있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과 달리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폐경 이후 60대에 주로 발견되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4~50대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여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다행인 것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으며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이유는 유방암은 암의 특성에 따라 잘 분류되어 있고, 암의 종류에 따른 항암치료제, 호르몬 치료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조기검진 프로그램, 높은 의료접근성, 양질의 표준화된 치료로 선진국보다 나은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을 경험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에도 불구하고 암을 완벽히 제거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완치의 가능성이 낮은 4기 암의 경우 항암치료제가 주된 치료제이지만, 유방암의 경우 호르몬 치료제를 포함한 많은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되었고, 현재 연구 중인 약제들 또한 많이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전이성 유방암이라도 평균 생존율이 4.5년으로 다른 암종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현재 개발 중인 효과적인 약제도 미국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소개된 약제들은 현재 암 치료 중인 환자들이 사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미국 또는 유럽에서 승인된 약제라도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으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설령 사용허가를 받더라도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약제비를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급여를 받으려면 추가로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부에서는 암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학제 위원회’를 통해 임상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경우 허가사항 외에 기관별 사용을 허가를 해주고 있어 조기사용이 가능하기도 하나 여전히 제한적이고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사용을 기다리는 환자분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개발된 약제를 경제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다. 최근의 암 관련 약제 임상연구는 대부분이 표적치료제를 기반으로, 기존 약제와 비교하거나 병합요법으로 그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는 연구들이며 안정성에 대해서는 식약처의 까다로운 검증 과정과 감시를 받고 있어 적극적인 참여를 추천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암 관련 학회에서 임상 연구 참여 확대 또는 참여에 따른 추가 비용을 국가가 부담해 달라는 환우회의 시위를 자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임상 연구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으로 잘못 호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임상 연구 참여도 엄연히 암 치료 중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임상연구정보서비스(cris.nih.go.kr)’ 나 ‘미국 임상시험 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미국
한국
Clinicaltrials.gov
질병관리본부 임상연구정보서비스 (cris.nih.go.kr)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치료 반응이 높아 진단받고 바로 수술하지 않고, 효과적인 항암 및 표적치료제로 수술 전 병기를 낮추어 수술 범위를 줄이는 선행 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치료법은 종양의 항암제 반응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영상학적 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전이암을 조기에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방암은 완치의 기준이 되는 ‘수술 후 5년’ 이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장기적인 약물치료와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