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서 배뇨와 사정을 담당한다. 해부학적으로 전립선은 요도가 시작되는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그림 1). 전립선은 사정 시 배출되는 정액의 일부분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이 사정액은 알칼리성을 띄고 있어 질의 산성화된 환경에서 정자를 보호하고 정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립선과 관련된 질환에는 전립선 비대증, 급성/만성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이 있다.
[그림1]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기는 고형암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다. 전립선암은 미국 및 선진 유럽 국가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남성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선진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는 14,857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진단되었으며 이는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서 남성암 발생률 4위에 해당한다. 2000년대 초반,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남성암 중 9위였음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전립선암 환자 수는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의 진단
전립선은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을 생성하여 혈액 속으로 방출시키는데, 이러한 전립선 특이 항원의 정상 수치는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서 0~3ng/mL이다. 전립선 특이 항원은 전립선암의 진단에 아주 중요한 표지자인데, 일반적으로 건강 검진에서 전립선 특이 항원의 수치가 3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 항원이 3ng/mL 이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립선암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전립선 비대증이 심한 경우, 배뇨 곤란이 심한 경우,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경우, 체질적으로 증가된 경우 등에도 전립선 특이 항원의 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 및 진료가 필요하다. 만약 전립선 특이 항원의 수치가 3ng/mL 이상이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에서 전립선암이 강력히 의심이 된다면 전립선 조직검사(그림 2)를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전립선 초음파를 위치시킨 다음,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전립선에 가는 바늘을 찔러 전립선 조직을 채취한다. 전립선 조직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짧으나 국소마취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빈도는 낮으나 아주 드문 비율에서 조직검사 후 패혈증이 오기도 한다.
[그림 2]
전립선암의 치료 및 예방
전립선 조직검사로서 전립선암이 진단 된다면 CT, MRI, 뼈 스캔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국소 진행 및 전이 유무를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인 경우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하며, 전이가 있거나 진행된 전립선암인 경우 호르몬 치료나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뚜렷한 암으로서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인 경우 40대부터 반드시 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일반적으로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은 완치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