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지만,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심리적 증상을 동반한 정신 질환을 겪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자연재해, 교통사고, 폭력 등 심각하게 신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후 발생하지만, 때로는 심각한 외상 사건이 아닌 상황에서도 주관적으로 심한 위협을 경험한 후에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증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 증상으로는 사건과 관련한 악몽, 사건 장면에 대한 반복적인 회상 등의 재경험 증상, 예민함, 짜증, 집중의 저하, 반복되는 놀람 등의 과각성 증상, 사고와 직접 관련된 상황 혹은 사고 상황과 관련될 수 있는 자극을 지속적으로 피하게 되는 회피 증상,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거나 사건에 대해 과도하게 책임을 가지는 등의 부정적 인지 증상을 들 수 있다. 위의 증상들로 인해서 직업, 가정, 대인 관계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러한 증상들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경과 및 예후
심한 외상 사건 이후에 모든 사람이 발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전쟁과 같은 심한 외상을 경험 한 경우에도 10명 중 약 1~3명 정도가 발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과 또한 다양해서 사건의 강도나 기간, 동반 질환 및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30% 정도는 완전히 회복이 되고, 40%에서는 경미한 증상이 남아 있고, 20% 정도는 중등도의 증상이 지속된다. 약 10% 정도는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의 질환과 관련될 수도 있다.
치료
심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을 했을 때는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선은 외상을 경험한 사람을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고 사건에 대해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가급적이면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을 줄여주고, 복식 호흡, 근육 이완 요법과 같은 대처 방법 교육을 통해서 불안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억제제와 같은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뿐만 아니라 동반된 우울, 불안 증상에도 효과적인 약물이다. 또한 심리적인 치료 기법으로 인지행동 치료,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 과 같은 치료가 도움이 된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서 외상의 영향을 줄여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