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박경덕 교수

건선이란?

건선은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인 T세포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 각질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되면서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을 가지는 경계가 분명한 판의 형태가 다치기 쉬운 부위인 무릎, 팔꿈치, 다리를 포함하여 피부 여러 부위에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건선 환자들은 평생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병의 진행을 경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건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환자들이 흔히 갖고 있는 건선에 대한 오해는 단순히 피부에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는 점과 불편하지만 숨기고 참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도 하고, 부정기적인 피부과 치료에 그치면서 질병이 악화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건선 관절염, 심혈관질환, 대사 증후군, 염증성장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는 전신성 염증 질환이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통한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건선 환자의 10명 중 2~3명은 가족 내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병의 진행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발병 시점에 주요 원인으로는 피부 외상, 감염, 스트레스, 비만, 흡연 등을 꼽을 수 있다.

건선의 치료방법?

건선의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보습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 바르는 약의 경우 질환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사용하지만 중등도 이상일 경우 단일파장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 치료나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6개월 동안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 치료법은 건선을 유발하는 특정 면역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10명중 8명의 환자에서 90% 이상 피부 병변 개선효과를 보임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과 치료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6월부터는 중증 건선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되었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의 특성상 치료와 관리를 평생 이어가야 하는 중증 건선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환자의 자기부담금을 10%로 낮추는 제도이다.

중증 건선 환자들을 위한 제도와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병을 방치하고 있는 환자들을 만날 때 마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이 좋은 치료 결과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건선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 과정을 잘 이해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검증된 치료를 받음으로써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맞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