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주로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 안정 시 떨림, 근육의 강직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점 사멸해가면서 발생하게 되나 그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다.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서서히 병의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오랜 기간 동안 큰 불편함 없이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도파민 신경세포의 변성으로 인하여 어느 시점에는 그 효과가 떨어져 약물의 용량을 변화시키거나 종류를 바꾸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파킨슨병이 좀 더 진행하여 약물치료 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 뇌심부자극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이란?
뇌심부자극술은 뇌 기저부의 시상하핵이나 내측담창구에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통하여 전기 자극을 주어 이상 신경회로를 조절함으로써 파킨슨병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여러 임상 결과에서 그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되었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1995년 처음 발표된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수 천명의 환자들이 시술을 받아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2005년부터는 국내에서 의료보험이 인정되어 보다 쉽고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떤 환자에게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까?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에 여전히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약효 소진이나 이상 운동증과 같은 운동 합병증으로 인하여 약물 조절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다. 일정 기간 입원하여 약물 반응성을 확인하고,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파킨슨 유사 증후군이나 파킨슨병 이외의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환자, 심각한 인지 기능 장애나 치매, 심한 우울 증세가 있는 환자는 제외된다.
수술은 안전한가?
수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 방법이며, 수술 후 큰 문제 없이 일생 생활을 하고 있다. 드물게 수술 중 출혈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그 이외에도 이상 운동 증상이나 신경학적 이상,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 부위 감염이나 기기 이상으로 인한 재수술 등이 있을 수 있다.
수술 후 관리는?
수술 후 약물과 자극을 병용하는 초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며,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적절한 약물 및 자극 조절을 위하여 여러 차례 외래 방문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파킨슨병이 진행함에 따라 추가적인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자극기의 종류나 사용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4~5년 정도 수명이 유지되며, 배터리 교체 시기가 되면 자극기가 위치한 부위에 재수술을 통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예후는?
중단기적으로는 약효 소진이나 이상 운동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주고 낮은 용량의 약물을 유지할 수 있으며 통증이나 수면장애와 같은 비운동증상이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도 약효 소진이나 이상 운동증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파킨슨병을 치료하거나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