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란 발작 또는 의식저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을 합니다. 이때 발작이나 의식저하를 일으킬만한 다른 원인인자, 즉 전해질이상, 신장이상, 알코올과다 섭취 혹은 금단증상, 심한 수면박탈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이런 유발인자가 없음에도 반복되는 경우를 뇌전증이라고 분류하게 됩니다. 인간의 뇌에는 수억 개의 작은 뇌세포들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 전기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뇌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뇌가 광범위한 손상 혹은 미세한 국소 손상을 받게 되면 해당 부위의 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전기신호를 발생시키고 (발작파) 이로 인해서 다양한 뇌전증 증상을 나타나게 됩니다.
2) 뇌전증의 유병률
일반적으로 뇌전증의 유병률은 1000명당 4-10명 정도로 꽤 흔한 병이며 일반인의 약 3% 정도가 일생을 살면서 1회 이상의 발작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병률은 초기 소아에서 높고 초기 성인기에서 가장 낮아졌다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3) 뇌전증의 원인
뇌전증의 원인은 검사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유전적 원인을 갖는 경우와 뇌의 구조적 혹은 대사성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머리외상, 중추신경계감염 또는 뇌종양이 모든 연령에서 흔한 뇌전증의 원인이며 특히 40세 이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뇌혈관 질환은 고령에서 뇌전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4) 뇌전증의 분류
뇌전증 발작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눌 수 있고 부분발작은 다시 의식유무에 따라 단순부분발작과 복합부분발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부분발작은 의식이 유지되면서 한쪽 팔이나 다리 등을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운동 증상, 한쪽의 얼굴, 팔, 다리 등에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감각 증상,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라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복합부분발작은 의식장애와 함께 의도가 확실하지 않은 반복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신발작에는 전조증상 없이 수초간 하던 행동을 멈추거나 멍하게 앞을 바라보는 양상의 소발작, 발작 초기에 의식을 잃고 강직이 일정시간 지속된 후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양상의 전신강직간대발작, 빠르고 순간적인 근육의 수축이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와 몸통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간대경련발작, 순간적인 의식소실과 함께 전신의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무긴장발작 등이 포함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발작 증상과 다르게 여러 형태로 뇌전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신경과 진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5) 뇌전증의 감별진단
이상 떨림 증상이나 일회성 경련 증상 등이 뇌전증으로 오인 받고 장기가 불필요한 투약을 하기도 하며 반대로 뇌전증 증상임을 모르고 장기간동안 비정상뇌파에 노출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실신과 정신성비뇌전증발작과의 감별은 매우 중요한데 실신은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감소하여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현상으로 일시적이며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신속히 회복하게 됩니다. 주로 서있거나 혹은 앉은 자세에서 발생하며 환자는 의식을 서서히 잃기 때문에 다치지 않게 스스로 대처할 수 있고 쓰러지는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 어지럽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느낌 등의 전구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뇌전증발작과 달리 깨어나서 두통, 어지럼, 혼돈 등이 없으며 곧바로 말도 하고 주변 상황을 인식합니다. 정신성비뇌전증발작은 뇌전증발작처럼 같은 환자에서 임상양상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그 증상의 지속시간 역시 뇌전증발작에 비해 길고 주로 깨어 있을 때 일어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런 질환들의 감별은 장시간비디오뇌파검사가 도움을 줄 수 가 있습니다.
6) 뇌전증의 진단방법
- 병력청취 및 문진
여러 가지 다른 질환들이 뇌전증으로 오인될 수 있으며 의사가 환자의 발작을 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작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하게 됩니다. 발작의 형태, 발작이 발생했을 당시의 시간이나 상황, 유발요인, 술이나 다른 약물 섭취여부, 가족력, 과거 발작 발생의 유무, 뇌손상의 과거력 등에 묻게 됩니다.
- 뇌파검사
- 머리 MRI 뇌종양, 해면기형, 뇌혈관질환 등이 뇌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고해상도 뇌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하여 병변을 확인합니다.
- PET/SPECT PET 으로는 당대사의 변화를 확인하고 SPECT 로는 뇌혈류의 변화를 확인하여 발작의 발생여부와 부위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7) 뇌전증의 치료 - 약물치료: 현재까지 개발된 약제들은 10-15 가지 종류가 있으며 단일요법으로 시작하고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여러가지 약들을 섞어서 복합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약물 치료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약을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 선정은 효과와 안정성을 모두 고려하여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약을 선택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이 경우 뇌전증 전문의사와 반드시 상의하여 약물 선택을 해야합니다. - 식이요법: 주로 소아에서 사용되나 약물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뇌전증 환자에서 케톤식이 요법을 통해 뇌전증 조절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수술적 치료: 뇌전증 환자는 우선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약물치료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뇌전증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이 영상학적 검사에서 확인되는 경우는 국소 절제술을 통하여 해당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수술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뇌MRI, Brain PET, SPECT 검사, 비디오뇌파검사와 침습뇌파검사를 시행합니다. - 미주신경자극기: 가슴 피부 밑에 미주신경자극기를 심어서 목에 있는 미주신경을 일정한 간격으로 자극하여 발작의 횟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뇌파검사는 뇌전증의 진단과 분류에 있어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하지만 처음 뇌파를 시행한 30-40% 의 환자에서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검사가 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뇌파 검사에서 뇌전증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검사를 반복하거나 24시간 비디오 뇌파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비디오 뇌파검사는 입원하여 24시간 전후로 뇌파를 확인하고 비디오 녹화를 통해 환자의 발작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