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환자가 우측 편마비로 응급실로 왔다. 자고 일어나 증상을 발견하고 뇌 MRI를 포함한 검사에서 뇌경색으로 진단 받았으며 약물 치료와 시술을 하였지만 증상은 큰 호전 없이 걸을 수 없는 정도의 후유증상을 남겼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일전 말이 잠깐 나오지 않았다가 2~3분 정도 있다가 증상이 완전 호전되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증상이 좋아져서 괜찮겠거니 하고 특별히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결국 이틀 만에 우측 편마비 발생하여 응급실로 내원하였던 것이다.
- 단일 질환 사망 원인 1위 뇌졸중은 현재 대한민국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이며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인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뇌졸중 치료의 최선의 목표는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뇌졸중의 전조 질환으로 알려진 일과성 허혈 발작은 점차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혈류 저하 (허혈)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일과성) 신경학적 이상이 갑자기 발생하였다가 혈류가 개선되면서 그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뇌졸중과 동일한 방식으로 발생하여 “미니 뇌졸중(Mini-Stroke)”으로 불려지기도 하지만 뇌조직이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차이가 있다.
- 편측 마비, 언어 장애, 시력 소실 증상 등 다양 우리의 몸은 모두 뇌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뇌허혈로 인한 증상은 혈류가 차단된 뇌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시력이 소실되는 일과성 흑암시, 같은 쪽 팔다리 힘이 빠지는 편측 마비,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편측의 감각저하,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이 있다.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어지러움 및 보행장애, 의식소실 등도 일과성 허혈 발작의 증상이 될 수 있다. 증상은 한번으로 그치기도 하고 동일한 증상이 반복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머지않아 뇌경색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 징후로 간주한다.
[그림]일과성 허혈 발작의 기전 혈전이 뇌혈관을 폐쇄시켰다가 재개통 되며 뇌혈류가 회복됨
- 조기 검사가 가장 중요 일과성 허혈 발작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과 의사의 진찰이다. 신체에 일어나는 모든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일과성 허혈 발작의 증상일 수는 있으나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 후 병원에 내원하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에 의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이 중요하다. 또한 영상학적 검사가 중요하며 CT, MRI 등의 검사가 필수적이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 높다면 혈전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혈관 조영술 및 심장 검사등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 뇌전증, 편두통, 염증성 질환 등 다른 질환을 구분 하는 것도 필요하며 동맥 경화의 동반 유무, 심장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뇌경색 발생 위험도가 달라지므로 종합적이며 신속한 검사들이 요구된다.
-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과 빠른 조치가 중요 일과성 허혈 발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생활 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채식 위주의 식습관, 비만 방지가 필요하며 금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나 심장 질환 등을 가지고 있다면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일과성 허혈 발작 예방에 중요하다.
만약 일과성 허혈 발작이 발생하였다면 병원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서 말한 대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모든 신경학적 증상은 뇌혈관 질환이 될 수 있지만 무엇 보다 얼굴 마비, 팔 다리 마비, 언어 장애 등이 발생하였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로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될지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지속될지 (뇌졸중)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진료를 미루거나 청심환/사혈 등의 민간요법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병원에 내원할 경우 진찰 및 검사들을 진행하고 장래의 뇌졸중 예방을 위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 치료를 하고 위험 요인에 따라 혈관 시술이나 수술 등의 치료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뇌졸중은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여 심한 후유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뇌졸중 발생 전에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긴 경우는 오히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발생하였을 때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신경과 의사를 만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