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및 관절 질환에 대한 최신 비수술적 치료법의 소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근골격계센터(마취통증의학과) 박준모 교수
소니가 만들었던 워크맨, 애플이 만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이들 제품들은 모두가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세상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전자 제품들입니다. 세계를 제패하고 우리 인간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아마도 소형화에 성공해 우리가 그 제품들을 항상 휴대를 하면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근 들어 이런 점은 의학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주어 여러 분야의 수술이나 치료에서 내시경, 현미경 혹은 레이저 등의 장비를 이용한 최소 침습 적인 치료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허리나 관절 질환을 가진 환자 분들을 치료하는 데에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의료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환자분들의 의식 수준의 향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에도 가능한 한 최소 침습 적인 방법을 사용해 수술받기를 원할뿐더러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제는 비수술적인 치료로 자신의 병을 치료받기를 원하는 환자분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그에 발 맞춰 척추 및 관절 질환에 다양한 종류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이에 본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방송 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navi-catheter나 Racz catheter를 이용한 척추신경성형술 (Neuroplasty)은 여러 병원들에서 시행하고 있는척추 질환 치료 방법입니다.
일명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혹은 추간공간 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catheter (줄)를 이용해 병변 부위를 직접적으로 박리를 시켜주거나 고농도의 생리식염수와 Hyaluronidase (조직의 투과성을 증가 시켜주는 확산 물질로 직접적 박리 효과 증가 및 다른 치료 약물의 확산을 도와주는 물질) 등의 약물을 함께 병변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시킨 이후에 주입함으로써 여러 가지 원인 질환에 의한 신경의 눌림이나 눌림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 반응에 의한 자극 등을 비수술적으로 제거 하는 방법입니다.
전신 마취가 반드시 필요하고 병변 부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게 우리 몸의 정상적 조직에도 위해를 가해야만 하는 수술적 치료와는 달리 이런 catheter를 이용한 치료 방법은 피부에만 국소 마취를 해서 시행하므로 전신 마취와 관련된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꼬리뼈 쪽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고 catheter를 삽입해 치료하는 시술이어서 굳이 입원할 필요 없이 시술이 가능하고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몸에는 전혀 시술의 흔적이 남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는 catheter 만을 이용한 척추신경성형술로는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경막외 척추내시경 (Epiduroscope) 을 이용한 척추성형술이 몇몇 의사들에 의해 새롭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막외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성형술은 기존의 척추신경성형술에 사용하던 catheter의 굵기보다 훨씬 굵은 catheter를 이용함으로써 병변 부위를 더욱 효과적으로 박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경막외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에 사용되는 catheter에는 2개의 구멍이 뚫려있어 하나의 구멍으로는 샤프심 정도의 굵기인 내시경이 통과해서 병변 부위를 직접 볼 수 있고, 다른 하나의 구멍으로는 레이저 장비가 통과해 병변 부위를 내시경을 통해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태울 수 있어 수술만큼은 아니지만 수술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사실 수술로 병변 전체를 제거 하는 방법을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런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해 병변의 일부분만 제거를 잘 해주어도 그 효과는 가끔 수술적 치료 이상인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레이저를 사용해 병변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에 시행하던 약물 주입을 통한 신경성형술 방법보다는 척추 질환의 종류와 발생 위치에 따라서는 그 치료 효과가 더욱 좋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조직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도 수술적 치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에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경막외 내시경과 레이저를 같이 이용한 시술 방법은 특히나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 환자에게는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가 있다 하겠습니다. 수술 부위 이외에 다른 부위에 병이 있어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다른 문제겠지만 수술 후에 척추 신경과 수술 부위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유착 (달라붙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데 이런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직접 달라붙은 부위를 확인한 이후에 레이저를 이용해 박리와 약을 주사할 길을 만든 이후에 약을 주사해 주면 효과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할 정도로 결과가 좋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유착에 의해 수술 후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재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아니어서 특히나 유용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컴퓨터 등을 이용한 생활 습관의 변화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고령 환자뿐만 아니라 젊은 분들에게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MRI 등을 검사해보면 퇴행성 추간판증 (디스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는 추간판 (디스크) 내부로 퇴행이 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자라 들어와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이런 퇴행성 추간판증의 환자들의 경우에는 C-arm 등의 컴퓨터 영상 장비를 이용해 디스크 내 전기 열치료술 (IDET)을 시행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여러 시술 시에 안전하고 좀 더 정확하게 치료를 하기 위해 많은 병원에서 C-arm 같은 컴퓨터 영상장비를 이용해 시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런 기계들의 경우에는 방사선의 조사량이 상당하여 가급적이면 태아에게 조차도 안전한 초음파 (Ultrasound)를 이용한 시술이 최근에는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의 경우 모든 질환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깨나 무릎 등의 질환에 대해 어느 정도 까지는 그 자리에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할 뿐더러 MRI 같은 고가의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깨나 무릎 관절 내로의 약을 주사하는 경우나 오십견, 어깨의 회전근개에 발생한 파열 등을 진단 및 치료하는데 초음파가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원 통증치료실에서는 초음파를 이용한 진단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척추 및 관절 질환과 관련된 최신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소개를 드렸습니다. 최근 들어 비수술적인 치료가 급속히 발전한 만큼이나 다양한 마취 방법의 발전 및 수술 방법과 기술의 발전 등으로 수술적 치료 또한 많이 발전을 하여 과거에 우리가 쉽게 말했던 “허리 수술하면 병신된다” 라는 말은 이제는 완전히 틀린 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과 대다수 환자들의 요구에 의한 이런 비수술적 치료 방법의 발달은 시대의 흐름이자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필연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본원에서는 여러 다양한 비수술적 방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정보를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널리 알려 좀 더 안전하고 편한 방법으로 척추나 관절 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