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센터 김병수 교수] 치매와 우울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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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센터 김병수 교수 치매와 우울증
1. 치매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해 남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0% 정도가 치매 환자이며, 현재 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매는 특정 병명이라기보다는 상태를 말하는 용어이다.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며 전체 치매의 60-70% 정도를 차지한다. 흔히 말하는 노인성 치매는 대개 알츠하이머병을 의미한다. 아직 알츠하이머병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널리 인정되는 원인은 뇌세포 주위에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생기며,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도 생길 위험이 높다.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하며 병이 진단된 후 사망하기까지 8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린다. 초기에는 최근 일들에 대한 기억력의 저하가 특징이며 사물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시간 감각이 떨어지고, 복잡한 일을 처리하기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옛날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력은 늦게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치매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병원 방문이 늦어지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몇 분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대소변의 실수도 나타난다. 중증이 되면 가까운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걷기 어려워지며 음식을 삼키지 못해 튜브로 음식을 공급해야 한다. 알츠하이머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인지기능개선제의 꾸준한 투여를 통해 진행속도를 6개월 내지 2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다. 아울러 혈관성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을 잘 관리하고, 술, 담배를 멀리하면서 적절한 운동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치매 다음으로 흔한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이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흡연, 음주 등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발생률이 높다.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팔, 다리 근력의 약화나 감각이상 등 신경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단 한 차례의 뇌졸중으로 치매가 발생하기도 하고, 작은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치매에 이르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는 위험요인을 잘 조절하고 뇌졸중을 예방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그 외에도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파킨슨 병으로 인한 치매 등 다양한 종류의 치매가 있으며, 각 치매의 특성에 맞게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약제를 투여하면 도움이 된다. 2. 우울증 치매의 진단 과정에서 잘 구분해야 할 질병 중에 우울증이 있다. 노인에서 우울증이 심하면 치매와 매우 흡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는 정신이 멍해져서 금방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 잊어버리고, 얘기를 듣고도 잘 기억을 못하며, 엉뚱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매사에 불안하고 자신감도 없다. 실제 치매로 진단받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참 후에 우울증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우울증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치료를 통해 기분이 회복되면 대부분 기억력도 호전되게 된다. 우울증은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살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특히 노인의 자살율은 젊은 사람들의 두 배에 달한다. 그만큼 노년기 우울증은 흔할 뿐 아니라 치료없이 방치되어 심각한 결과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기분은 마음이 약해서 생긴다’거나 ‘기다리면 치료하지 않아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치료를 미루곤 한다. 그러나 단순히 우울한 기분과 병적인 우울증은 다르다. 병적인 우울증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도 우울한 기분을 벗어나기 힘들고, 아무리 희망을 가져보려 해도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입맛이 없어 밥이 모래를 씹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게 된다. 피로를 많이 느끼며, 까닭 없이 몸이 여기저기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달 혹은 몇 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뿐만 아니라 자살과 같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환경적인 변화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갑상선질환이나 뇌경색, 당뇨 등과 같은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약물 중의 일부도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우울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이러한 다양한 원인을 평가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정신치료는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의사에게 털어놓아 마음을 가볍게 함으로써 도움이 되고, 때로는 본인도 잘 모르고 있던 내적 갈등을 스스로 깨닫게 되어 극복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가 기본이 되며 불안, 불면 등의 증상에 대해서도 약제를 투여한다. 흔히 정신과 약물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복용하면 끊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항우울제는 장기간 투여해도 의존성이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서 재발의 우려가 없어질 때까지 충분한 기간 동안 투여하는 것이 좋다. 대개 첫 번째 발병 시에는 6개월 내지 1년 정도 유지 치료를 한다. 항우울제의 부작용은 경미한 편이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우울증상은 대개 약 복용 후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지나면 많이 좋아진다. 치매와 우울증은 노년기의 삶을 황폐화 시킬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큰 고통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다. 일찍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염려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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