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몇 년째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폐암의 증상들이 비특이적이고,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 쯤이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으로,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폐암 진단 시에 기침을 호소한다. 그러나 기침은 단순 감기나 결핵, 폐렴 등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침 만으로 폐암을 의심할 수는 없다.
기침 이외에도 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폐암 환자들이 통증이 심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암이 폐에만 머물러 있다면 크기가 크더라도 통증이 없다. 통증이 있는 경우는 암 덩어리가 흉막을 침범하거나, 뼈로 전이가 가서 통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흡기적 증상이 아닌, 단순 피로, 미열,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을 진단받기도 한다.
간혹 얼굴이 붓는다거나 쉰 목소리가 폐암의 증상일 수 있다. 얼굴이 붓는 것은 폐암이 상대정맥이라는 혈관을 압박하여 혈액 순환의 장애가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고, 쉰 목소리는 폐암이 성대 신경을 침범하여 성대에 마비가 올 때 나타난다.
몇 년 전, 50대 남자가 2주일간 쉰 목소리가 있어 병원을 온 적이 있다. 쉰 목소리는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원인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환자는 하루 한 갑씩 30년 정도 담배를 핀 흡연력이 있어 흉부 엑스레이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하게 되었고, 좌측 폐에서 폐암이 확인이 되었다. 다행히 항암 방사선 동시치료를 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또한, 40대 아들이 폐암 환자의 보호자로 외래에 같이 왔다가 아들의 손가락 모양을 이상하게 여긴 담당 선생님이 검사를 권했고, 거기서 폐암 확인 된 경우도 있다. 이는 일부 폐암에서 호르몬 유사 물질을 분비하여 손가락 끝을 뭉툭하게 만드는 곤봉지라는 변형이 온 경우로, 다행히 초기에 발견되어 수술을 받고 완치가 되었다.
이처럼 폐암은 그 증상이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고, 10~20%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음에도 폐암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기침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 담배이므로,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